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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기존보다 작은 0.25%포인
트 인상 가능성이 연준 인사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 연설을 통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
러한 내용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효과 간에 시차가 있다는 점은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의 논거가 될 수 있으며, 기존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보기 위해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좋은 생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고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지난달 0.5%포인
트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 상단을 4.50%로 끌어올린 상태다.
오는 12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며 0.25%포인트나 0.5%포인
트 인상 모두 논의 대상이고 0.5%포인트 인상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면서 CPI 세부 항목 가운데 임금
과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주거비·식품·에너지 제외 서비스물가에 주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2분기 초 기준금리를 5% 위로 올린 뒤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 2024년에도 금
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WSJ은 일부 연준 위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필요 이상으로 둔화할 가
능성을 우려해왔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개선될 경우 0.25%포인트 인상을 더 강력히 고
려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연준 내에서 1970년대 섣부른 금리 인상 중단으로 더 큰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던 실책을 반
복하지 않기 위해 너무 빨리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역시 '계묘년' 첫 기준금리를 결정을 위해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개최한다.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이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5·7·8·10·11월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번에도 금리가 인상되면 사상
첫 7연속 금리를 올리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창용 총재는 지난 1일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과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시점의 특징을 감안하면
1월 금통위 결과 금리 동결과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