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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검무 제18회 서울 정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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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평양검무 제18회 서울 정기공연

‘이북5도 무형문화재’ 제도 개선을 상고(詳考)시킨 무대
평양검무전승보존회, ‘평양검무 제18회 서울 정기공연’

[이주영 무용평론가] 문화재는 문화유산(文化遺産)으로 전승이라는 가치성 측면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현재 무형문화재는 국가가 관리 주체인 ‘국가무형문화재’, 시・도가 관리주체인 ‘시・도지정 무형문화재’, 이북5도청이 관리하는 ‘이북5도 무형문화재’로 대별된다. 특히 법적, 제도적, 현실적 지원 체재와 상황이 이북5도 무형문화재는 전승지원금도 없는 등 두 문화재에 비해 관리나 전승 측면에서 열악한 실정이다.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도 전승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큰 바, 이에 상응한 제도 개선 등 뒷받침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현재 이북5도 무형문화재 20개 종목 중 평안남도무형문화재 제1호인 평양검무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굳건한 소명감을 지닌 도연 임영순 예능보유자는 평양검무의 원형과 전형을 통한 재안무 창작을 통해 전승이란 숭고한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

 

평양검무1.jpg

 

2023년 5월 31일(수) 오후 7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된 ‘평양검무 제18회 서울 정기공연’은 이런 맥락 속 질곡한 역사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역사를 품은 춤의 나래를 국악의 메카인 국립국악원에서 향기를 짙게 풍겼다. 남쪽에서 꽃 피운 북녘의 춤, ‘평양검무’는 故 이봉애 보유자의 맥을 따르고 있다. 전승 양상은 교육과 공연으로 크게 나뉜다. 평양검무를 잇는 중심축인 공연은 ‘안양 정기공연’과 ‘서울 정기공연’이다. 1985년 5월 평양검무보존회가 창립한 이후, 안양 정기공연은 1992년 안양문예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2023년 4월 제31회 공연까지 시행됐다. 서울 정기공연은 2016년 4월, 임영순 보유자가 보유자 인정을 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2016년 6월 첫 서울 정기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여기에 하나 추가할 중요한 공연은 ‘이봉애 선생 추모공연’이다. 이를 통해 보유자를 기리고, 평양검무의 춤적 가치를 고양한다. 지난해 12월, 인천무형문화재 전수회관 풍류관에서의 추모 3주기 기념공연에서도 ‘기리는 마음(心)’ 가득한 무대를 현장에서 목도한 바 있다.

 

평양검무2.jpg

 

 

이번 공연에서는 60명의 이수자, 전수자들이 보유자와 함께 평양검무의 당대적 가치를 웅숭깊게 무대에 드리웠다. ‘한마음춤’까지 총 12작품이 선보인 이번 서울 정기공연은 ‘평양검무’, ‘부루나 살풀이’, ‘풍류랑무’, ‘터벌림’, ‘평양기본입춤’ 등 평양검무에 핵을 둔 작품을 포함한 평양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까지 짚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씨줄과 날줄이 돼 춤의 화원을 이루었다.

 

평양검무3.jpg

 

평안남도무형문화재 제1호 이봉애 원류 ‘평양검무’가 묵직하면서도 칼끝의 날렵함처럼 힘찬 기백과 활달함으로 군무를 통해 보여줬다. 역사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이끌어 낸 무대다. 대형변화를 통해 궁중의 화려함을 보여준 ‘향발무’, 장단의 맛과 춤의 풍미가 북한의 이채로운 사위에 수용된 ‘쌍검대무(평양전통검무)’, 사랑의 이중주인 남녀 듀엣 ‘사랑가’, 한의 발현과 예의 승화라는 이중구조를 군무를 통해 유감없이 담아낸 ‘부루나 살풀이’, 남무(男舞)의 특질을 장단 변화에 따라 유려하게 담아 낸 임영순의 ‘풍류랑무’, 대형변화 속 발랄함까지 맛볼 수 있는 ‘출진무’, 평양권번 예기들의 애환을 재치있게 그린 ‘권번의 노을’, 정미심의 솔로로 시작해 세 명이 합세해 차분한 가운데 동적 내재성까지 보여준 창작무 ‘경지(境地)’, 평양검무 원형에서 출발해 원과 직선을 통한 대형 변화를 보여준 ‘터벌림’, 평양검무 기본 동작들을 구성해 재안무한 임영순류 기본무인 ‘평양기본입춤’ 등이 서초동에서 평양으로 춤여행을 떠난 듯 사실감을 높였다.

 

평양검무4.jpg

 

평양검무의 ‘맥(脈)을 잇고, 맥(脈)을 뛰게’ 한 이번 서울 정기공연은 지역성, 역사성, 고유성, 예술성을 두룬 갖춘 평양검무에 대한 현재를 통해 내일을 조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원형과 더불어 치밀한 고증과 복원을 통해 이룩한 춤들이 어우러져 깊이를 더한 무대다. 지난 4월 ‘국가유산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문화재 명칭을 국가유산 체재로 전환해 제도와 정책을 하나씩 손 볼 예정이다. 이북5도 무형문화재에 대한 시선 또한 따뜻해질 때다. 특히 춤이 지닌 무형적, 인류문화적, 미학적 가치를 등한시 하면 안되리라 본다. ‘평양검무’ 또한 마찬가지다.
이주영(무용평론가・고려대 문학박사)
 
출처/댄스TV= 이주영(무용칼럼니스트)-이주영의 무용읽기_평양검무 제18회 서울 정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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